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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함께 걸어가는 대찬병원 소아기형·왜소증클리닉입니다.

[일반-키 연장술]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리자2023-01-25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5세 남자이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5년 6월에 송해룡 교수님으로부터 일리자로프 수술을 종아리에 받았습니다. 원래 제 키는 160.5cm였으며, 현재는 170cm입니다. 저는 3차 수술까지 모두 끝난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이 기회를 빌어 송해룡 교수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술결정의 동기와 과정
 일리자로프 수술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큰 수술과 긴 회복기간, 상당한 비용, 고통으로 인해 그 결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지금도 송해룡 교수님을 필두로 여러 첨단 기술의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 당사자에게 있어서 그 결정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수술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자신감’이었습니다. 글쎄요.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알 수 있을까요. 저 또한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얼굴이나 외모 등은 깔끔한 편이었으며, 학업과 다른 일에 있어서 열심이며 크게 부족한 점은 없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업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주위 환경은 모두 공부에만 집중하였기에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된 뒤로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고등학교란 작은 틀에서 벗어나 외지에 와서 수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어가면서 서서히 세상을 사는 데는 단순히 공부란 하나의 기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특히 저는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여자들과의 관계도 생소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대학에 와서 학업 외에 스스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인관계를 맺어가는데 외모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작은 키를 비롯한 외모의 부족함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으며 다른 자신감으로 살아가시는 수많은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동기를 자세히 적는 이유가, 그 외모를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작은 키의 성장과 차이도 그 삶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저는 키가 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한방치료, 침맞기, 허벅지 수술, 먹는 약, 호르몬주사 등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20세의 나이에서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안정성이 있으며 효과적인 방법은 오직 일리자로프 수술이었죠. 그래서 일리자로프 수술에 대해 혼자서 송해룡 교수님의 두 권의 저서, 다음카페, 인터넷 백과사전 등 많은 공부를 하고 부모님과 상담했습니다.
 
 사실 부모님과 가까운 분들 중에 이 수술에 대해서 (일리자로프를 전공하지 않으신) 정형외과 의사들을 만나 상담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가 매우 전문적인 분야였기 때문에 다른 의사분들은 확신을 주지 못하시고 추상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라고만 상담해주셨습니다. 결국 과정상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가장 전문가이고 이 책의 저자이신 송해룡 교수님을 만나보면 그 후엔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부탁 말씀을 드려,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 예약을 하고 상담을 갔습니다.
 기존에 다리에 불편 및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키가 클 수 있는 일리자로프 수술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생소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리자로프 수술은 이 수술에 대해서 관심 있는 분들 외에는 여전히 생소한 수술입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면 온전한 모양으로 걸을 수 없다거나, 무릎이 잘 안 꿇어진다거나, 격한 운동을 못한다거나, 별도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수많은 근거없는 걱정들이 존재했고, 저 또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항상 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도와주시면서도 이러한 걱정들로 인해 많이 망설이셨습니다.
 
 송해룡 교수님과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만난 날, 그 첫 인상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송해룡 교수님이 약간 시크하신 면이 있으신데요.(하하) 처음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수많은 의사 간호사분들과 바쁜 와중에, 수술을 하고 싶은데 수술의 규모와 수술 후유증을 걱정하는 저에게 전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시크하게 간단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글쎄요.
 어떤 분들은 친절한 의사분들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 때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의사가 가장 좋은 의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하하) 나중에서야 들은 얘기지만, 함께 계셨던 부모님도 교수님을 직접 만나보고 나서 기존에 하셨던 걱정들은 대부분 떨쳐버릴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의 과정과 경과를 간단히 설명해주시고는 옆방에 있는 환자에게 궁금한 자세한 것들을 물어보라고 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옆 방에는 당시 저보다 2살 정도 위의 누나가 있었고, 그 누나는 1차 수술이 끝나고 2차 수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즉 일리자로프 설치하고 길이를 대부분 늘린 상태에서 고정수술과 까치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죠. 누나는 옆 진료실에서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 때 처음으로 일리자로프를 직접 다리에 설치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누나는 친절하게 수술의 과정과 일리자로프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리고 약 한달 반 뒤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1차 수술
 저는 2005년 6월 여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보통 매주 월·화요일에 수술 일정을 잡아두셨는데, 당시에 이미 대부분 예약이 되어 있어서 시간을 꽤 기다려야 했습니다. 보통 3달 후로 잡는데, 저는 운이 좋아 다른 분이 연기한 자리에 한 달반 후에 했습니다. 지금도 보통 3달 정도 후로 잡히는 것 같습니다. 수술 전날에 구로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수술 전날에는 점심시간부터 금식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수술이 시작됩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2층 수술실로 갔고, 솔직히 저는 잠깐 간호사들하고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에 잠들어서 깨어보니 다시 환자 입원실에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처음에 5시간 반 정도 수술을 받은 후에 회복실에서 1시간여 잠든 후 입원실로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의 책과 여러 자료집에도 잘 나와 있겠지만, 간단히 수술 과정을 설명 드리면, 종아리 부분의 뼈를 절단시킨 후 외부의 일리자로프를 고정시키는 것이 일리자로프 수술입니다. 그리고 외부의 고정된 일리자로프 기구를 통해서 매일 1mm씩 늘리는 것이 키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수술이 끝나면 약 10일 정도 병원에서 일리자로프 수술이 제대로 되었는지, 정착과정을 점검하고 X-Ray 사진들을 통해 확인합니다. 그 후 퇴원합니다.
 보통 수술 후에는 집에서 요양을 합니다. 수술 후에 어린 10대 애들은 처음 2∼3일정도 별로 아프지도 않고 심지어 뛰어다닙니다. 그런데 저처럼 20대가 들어서고 나서 하면 일주일 정도는 꽤 아픕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면 꽤 오랜 시간 평화가 찾아옵니다. 왜냐하면 매일 매일 1mm씩 키가 크기 때문이죠. 일리자로프 기구를 매일 스스로 아침, 점심, 저녁에 3분의 1바퀴씩 돌립니다. 그래서 한바퀴가 돌면 1mm가 늘어나서 키가 크게 되며 한달이면 3cm가 됩니다.
 일리자로프를 늘리는 것은 절단된 뼈의 간격을 넓히는 건데 종아리의 위와 아래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약 5∼6cm 정도 늘리게 되면 원래 탄력적이던 종아리가 점점 단단하게 늘어납니다. 피부가 스스로 지니고 있었던 탄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이젠 일리자로프가 강제로 늘리는 것에 적응하는 단계가 된 거죠.
 
 이때부터는 평화롭게 키 크는 시간이 지나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가 지나면 익숙해지지만, 키를 아무리 늘리고 싶어도 교수님께서는 뼈의 간격에 뼈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나 확인하면서 키 늘리는 한계를 정해주십니다. 그래서 1차 수술 후 과정이 중요합니다.
 일리자로프 수술은 송해룡 교수님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수술이 아닙니다. 모든 수술의 안전과 과정을 선생님께서 책임져 주시지만, 얼마나 많은 키를 잘 키우고 발목의 꺽임을 더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만드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키를 늘리는 것은 일리자로프기계를 통해 강제적으로 자동으로 늘려지지만, 뼈가 단단하게 차기 위해서‘먹는 것’과‘운동하기’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집으로 요양하기 위해 퇴원한 뒤에 매 달마다 한 번씩 고려대학교병원에서 경과를 체크하실 때 이 중요성을 말씀하지만, 저도 아파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먹는 것은 보통 요양시에 집 안에서만 지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입맛이 쉽게 돌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상적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집안에서 즐겁고 재밌게 잘 지내야 합니다. 수술로 일리자로프가 아프다고 아파하고 부모님께 투정만 부리며 하루하루를 지내다가는, 잘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으니 배도 잘 꺼지지 않고 입맛도 돌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키가 클 때 다리는 뼈뿐만이 아니라 온갖 피부를 비롯한 신경, 근육, 혈관들이 함께 자라나면서 길어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잘먹어야 합니다. 고기만 먹는 것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저희 어머니께서는 야채와 채소 반찬을 매일 여러 가지 만들어주시고, 별식으로는 하루에 홍삼을 한 개씩 먹었습니다. 저는 홍삼이 잘 맞는 편인데, 다른 검은콩이나, 배즙, 사골국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운동하기는 힘듭니다. 이건 정말 힘듭니다. 운동하기는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는 걷기 때문에 뼈의 간격에 자극을 주어서 뼈가 빨리 단단하게 자라게 됩니다. 둘째 뼈를 양쪽에서 고정시켜서 늘리므로 종아리뼈 뒤 쪽에 있는 종아리 근육은 상대적으로 계속 짧아지게 됩니다. 매일 걷는 운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종아리 근육도 뼈 길이에 맞춰서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걷기운동을 할 때에는 단순히 처음에 잘 걸어진다고 평소와 똑같이 걷기 보다는 항상 뒷 근육이 땡길 때까지 확실하게 걸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운동하기는 매우 중요하지만 아픕니다. 다리를 강제를 늘리며 살이 늘어나는 것도 아픈데 걸으면 조금 더 아픕니다. 따라서 운동하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뼈가 빨리 자라나 수술기간을 얼마나 짧게 하느냐, 2차 수술 때 하게 되는 까치발 수술을 아예 안할 수도 있게 하느냐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5번 시간을 정했습니다. 아침 9시, 밥먹기 전 11시, 오후 1시, 오후 4시, 저녁 7시. 이렇게 하루에 5번 30분씩 걸었습니다. 처음엔 쉽지만 갈수록 더 아프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도 항상 말씀하셨지만, 일리자로프는 매우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합니다. 뛰지만 않고 열심히 걸어다닌다면 뼈는 훨씬 단단하고 빨리 자라나 회복이 빠릅니다.
 이 외에‘즐겁게 지내기’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언뜻 보면 추상적인 얘기로 들리지만, 수술 후 병원입원 기간 외에 집에서 요양하는 시간이 저는 약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므로 장기간 집에서 즐겁게 보내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합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오래 지내는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 외에도, 밤에 정해진 시간이 11시 정도에 일찍 잠들기, 7시 쯤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기, 점심과 저녁에 적정한 영양가 있는 식사를 꼭 챙겨먹기, 그 외에 앉아서 하루종일 TV를 보거나 인터넷, 컴퓨터만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기간 생활은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움직이지 않는 유흥시간만 보내는 것은 뼈가 자라는 것도 그렇지만,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일 부모님과 또는 친한 친지와 일정시간 대화도 풍부하게 나누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끔 밤늦은 시간에 저는 집 근처에 바람을 쐬러 몰래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주위 사람 만나면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고 말하고선, 다리위엔 담요를 덮고 휠체어를 타고 공원이나 주위 산책로를 잘 갔습니다. 일주일 두세 번 정도 이렇게 나가면 특별히 집에서만 지내는 답답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매일 한 시간 정도 책을 봤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만드는 것은 장기간 회복기간에 큰 도움을 줄 겁니다.
 
 수술 기간 동안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교수님께 진료를 받기 위해서 올라가는데 보통 자가용 차를 타고 움직입니다. 저도 저희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일리자로프 기구를 발에 차고 있기 때문에 자세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면요, 저는 오른쪽 뒷자석에 타고 안전벨트를 맵니다. 그리고 오른쪽 앞좌석을 완전히 뒤에까지 내리면 뒷자석 앞에까지 내려지는데 앞좌석의 머리 부분을 떼어버리는 매우 편안하게 다리를 올리고 앉을 수 있습니다.
 집이 저처럼 지방이신 분들은 차를 꽤 오래 타는 것이 다리에 부담도 되고 밑으로 내리면 다리에 피가 몰려 아프거나, 멀미도 쉽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다리가 적절히 올라가서 편하고, 시야도 좋아서 오랜 시간 차를 타도 별로 불편한 게 없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반드시 저처럼 안전벨트를 잘 착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2차 수술
 저도 처음에 8cm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늘리다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항상 안전을 최우선시 하시기 때문에 지나치게 늘리지 못하게 하십니다. 따라서 뼈가 늘리는 속도에 맞게 빨리 자라게 하는 경우에만 교수님께서 안전하다고 판단하실 때에 조금 더 늘리는 것을 허락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매 한 달에 한 번씩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의 교수님께 경과를 체크받기 위해서는 올라가는데, 그 때 X-Ray를 찍어보면 자신의 키가 늘어난 길이와 뼈가 자라는 모양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X-Ray의 뼈 사이의 간격이 자신의 늘어난 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하얀 실 같이 생겨가는 것이 자신의 자라나는 뼙니다. 그래서 저는 제 눈으로 직접 키와 뼈 성장을 보면서 더 많이 먹고 되도록 즐겁게 지내고 운동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가끔 집 근처의 큰 병원에 가서 X-Ray를 찍고 CD로 만들어서 직접 교수님께 구로병원으로 택배를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뼈 사진을 집에 와서 자기가 열어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사진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당시에 제가 매일 아플 때마다 자주 보면서 즐거워하고 동기를 심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형적으로도 걸어다닐 때마다 이미 눈높이가 매일 올라가기 때문에 여기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2005년 6월에 1차 수술 후 저는 11월쯤에 2차 수술을 했습니다. 이는 늘리는 것을 정지하고 일리자로프 기구를 단단히 고정하고 까치발 수술을 해서 뒷 종아리 근육을 늘리는 과정입니다. 대부분 2차 수술 후에도 일리자로프 기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시에 예외적으로 송해룡 교수님께서 다리 안에만 위 아래에 핀을 고정하고 일리자로프 기구를 제거해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동안 뼈를 늘려가면서도 꽤 많이 잘 자라서 일리자로프 기구를 제거하고도 괜찮을 거고, 이것이 앞으로 운동을 하고 생활하는데도 더 편리하고 좋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그동안 교수님께서 지도해 주신대로 더 다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1차 수술을 2005년 6월에 받고 일리자로프 기구를 착용하여 키를 약 10cm 정도 늘린 후, 2005년 10월에 2차 수술을 받아 핀고정을 하여 뼈를 채우는 기간에 들어섰습니다. 이 때에는 까치발 수술을 한 것이 꽤 아픕니다. 왜냐하면 까치발 수술이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종아리 뒤의 근육을 늘리는 것인데 이 방법이 아킬레스건 윗 근육부분을 겉에서부터 조금씩 여러 부분에 흠집을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처가 난 근육은 강제로 잡아서 늘어뜨리면 기존보다 훨씬 늘어나기가 쉬워집니다. 늘어나면서 상처가 아물면 그대로 늘어난 뼈의 길이에 맞는 종아리 근육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종아리 근육은 새로운 운동을 필요로 합니다. 강제로 늘리지 않아 종아리 근육이 뼈에 맞게 늘어나지 않으면 후에 까치발 수술을 다시 한 번 해야 하는 불상사가 올 수도 있으므로 교수님께서는 지금 아플텐데 그래도 상처가 모두 아물기 전에만 늘릴 수 있으므로 꼭 운동을 확실하게 하라고 주지시켜 주십니다.
 이 종아리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 저는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벽에 다리를 밀기’운동을 했습니다. 물론 걷는 것이 가장 좋고 이상적이지만 2차 수술로도 까치발 수술로도 아픈데 걷기는 쉽지 않아 오랜 시간 걷는 것이 힘듭니다. 그래서 첫 단계는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벽에 직각으로 가져다 대는 겁니다. 처음에 이렇게 발이 대지면 스스로 놀랄 겁니다. 왜냐면 저도 운동을 1차 수술 후에 열심히 했지만, 늘리는 길이 8cm를 넘어서게 되면 뒷근육 늘리기가 힘들어서 사실상 발이 까치발 상태가 되어서 거의 고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발이 직각으로 평면에 대지면 스스로 까치발 수술의 효과를 느끼게 됩니다. 이때부터 다음 단계는, 매일매일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벽에 대는 발의 높이를 낮추어 가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발을 대는 벽의 높이가 낮아지면 발목이 꺽이는 정도가 커지겠죠. 이러면서 까치발 수술로 늘어날 수 있는 뒷근육이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저는 매일 하루에 1시간씩 나누어서 잠깐 쉬다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계속 벽에 다리를 밀어부쳤습니다. 그래야 다리 뒷근육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해야 그 상태가 고정이 됩니다. 저는 벽에 계속 펜으로 조그맣게 줄을 그었습니다. 그래야 전 날에 어디까지 발을 낮춰서 발목을 댔느냐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면 휠체어는 바퀴를 고정시키는 기능이 있으니까 일어서서 하는 것보다 벽에 스스로 밀어붙이면서 적당한 강도로 지속적으로 발을 늘릴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일정 기간 내에 발을 밀어붙이면 10여일 정도면 발이 늘어난 후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발목이 꺽이고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걸어다니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의 어느 단계보다 가장 행복합니다. 왜냐면 늘어난 다리길이, 키의 상태에서 기존보다 훨씬 덜 아픈 상태에서 많이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눈높이가 여기까지 높아졌구나. 8개월의 아픔이 스스로에게 행복이 되어 돌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송해룡 교수님께서 일리자로프 기구를 빼주셔서 낮에도 걷기 보조받침대를 밀며 공원에도 잘 걸어다녔습니다. 물론 한 번에 많이 걷는 것은 좋지 않아서 30분 정도 걸릴 거리로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수술 후 학교 복귀
 그렇게 2005년 겨울이 지나고 2006년 3월에 저는 학교에 복학하였습니다. 이 때에도 X-Ray로 확인했을 때 완전히 뼈가 차지는 않아서 교수님께서는 목발을 짚고 다니라고 하셔서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약 한 달 정도 짚고 나서 교수님께 가자, 교수님은 이제 그냥 걸어다녀도 괜찮다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1년여 시간 동안 학교를 조심히 다녔습니다. 그리고 2006년 12월에 마지막으로 다리 속에 들어있는 고정대와 고정핀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때에는 수술 시간도 짧고 병원에도 3∼4일 정도만 입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일주일 정도 쉬고 나서 저는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저는 거의 1년 만에 다리에 아픔을 느껴보니까 새삼스럽게 과거 8개월 동안의 일들이 한꺼번에 생각났습니다. 그 뒤에 2주일 정도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다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시간이 흘러서 스스로 이 수술을 했었던 일을 잊어버리게 될 정도로, 저는 키가 큰 것 외에는 어떠한 작은 후유증도 없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고 시작하게 될 때부터 고정핀을 뺄 때까지, 교수님께서 빈틈없이 집도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는 테니스동아리에 들어가서 지금도 곧잘 합니다. 학교 후 주말에 농구도 자주합니다. 앉을 때 불편한 것도 없으며, 다리가 어디 아픈 것도 없으며, 무릎을 꿇는 것도 과거와 똑같습니다.
 

 
 짧은 후기를 마치며
 저는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대학을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키가 크고 싶었던 큰 소망에 부모님과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인연이 닿아 송해룡 교수님과 만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저의 삶에 이렇게 커다란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에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따금씩 제가 과거에 스스로 키가 작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가 이제는 잊고 지낸다는 것을 가끔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집도해주신 송해룡 교수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의 학교와 학업에 더욱 성실하고 열심히 잘 지낸 후에 꼭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옆에서 저를 위해 헌신해주시는 부모님께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더욱 많은 분들이 교수님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길 소망하겠습니다.